Oasi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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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

oasispapa 2016. 9. 18. 13:29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봤다. 


김정호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생각해볼 기회도 없이 그저 학교 다닐때 배웠던 '대동여지도를 평생 걸어서 그렸던 사람.' 


이 한 문장이 머릿속 '김정호'라는 인물의 전부였다.. 


그러다가 영화시간이 맞아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김정호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밥벌어 먹기도 힘든 평민신분으로 가족을 뒤로한채 지도에 미쳐 평생 조선을 돌아다니며 한땀한땀 이 땅을 새겨넣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가족에게는 최악의 남편이고 아버지였을 사람.. 돈벌자고 한 일도 아니고 자신이 좋고 또 사람들에게 정확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신념하나로 일생을 바친 그. 


영화상에서는 정확한 지도라는 정보를 앞에 두고 흥선대원군과 김씨일가의 정치적 대립속에 몇차례의 고비를 넘기며 평생을 걸쳐 그린 지도가 사라질뻔 한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어쩌면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한 위기가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오해도 많이 샀을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굶어가며 수없이 많은 신발을 갈아 신어가며.. 부르튼 발을 잡고 밤잠을 잘때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을까.. 


완전히 외골수 타입이라 고민이 없었을까.. 열정하나로 살았던 패기좋은 사나이었을까..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사연이 있어 사명감으로 지도를 그렸을까.. 


어떤 타입의 사람이든 어떤 이유로 그렸든 지도하나에 목숨건 사람이었음은 분명한듯 싶다. 


그리고 마침내 완벽에 가깝게 완성해냈고 현대인에게까지 그 노력과 정성과 정확도에 깊은 귀감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냈음에 틀림없다. 



영화의 완성도에는 살짝 부족함을 느껴 몰입도가 떨어진건 사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어서 즐겁게 관람했다.